우리들병원, '동막골' 흥행 수십억 수익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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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의 각별한 친분으로 주목받았던 '우리들병원'의 병원장 부부와 딸이 영화 '웰컴투 동막골' 흥행 성공 덕분에 수십억원을 벌게됐다.

노대통령이 디스크 수술 집도의였던 '우리들병원'의 이상호 원장과 그의 부인이며 출판사 '열음사'. '수도약품'의 대표인 김수경씨, 뉴욕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영화 '러브러브'(1997년작)를 감독했던 이원장의 딸 이서군씨가 '웰컴 투 동막골'을 제작한 '필름있수다'(법인명칭 '디지털수다')의 지분 60% 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7주차인 지난 21일까지 전국관객 740만명을 동원했으며, '필름있수다'가 제작한 또 다른 영화 '박수 칠 때 떠나라'도 250만명을 동원한 만큼 180억원 정도의 수익을 제작사가 챙기게 됐다는 것. 그중 제작비 등을 빼고나면 70억원 정도의 순수익이 예상된다.

김수경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딸이 영화를 하고 있어서 장진 감독과 친분이 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지분을 갖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200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장감독도 우리도 힘들었다. 그러다 이번에 흥행에 성공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돈을 벌었다는건 어불성설이다. 딸도 그렇지만 나도 영화에 열정이 있어서 투자했을 뿐 돈 벌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흥행 성공으로 우리가 대박을 터뜨렸다는 식의 기사를 보니 조금 말이 안된다 싶다"고 밝혔다.

1972년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데뷔한 시인.소설가이기도 한 김대표는 딸 이서군씨의 근황도 알려주었다.

19살에 영화 시나리오를 써서 화제를 모았던 이서군씨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중. 결혼해 어느덧 네 살 아이를 둔 엄마가 됐다.

한편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영화의 흥행으로 김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수도약품'도 부각되고 있다.

'수도약품'은 김 대표, 이 원장, 아스텍창투 등 특수관계인 5인이 지분 49%를 갖고 있으며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우리들병원'과 노 대통령은 디스크 수술 외에도 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우리들병원'의 자문변호사로 활동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또 이상호.김수경씨 소유의 아스텍창업투자가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희정씨에게 1억9000만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아스텍창투가 한때 노 대통령이 운영했던 '장수천' 주식 1000만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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