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조류독감 확산… 현지 외국기업들 대책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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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조류독감으로 아시아 각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물원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으로 23일 현재 4명이 숨지고 13명이 치료 중이다.

◆ 다국적 기업도 예방책 마련=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생산 업체인 플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공장 40곳에 열 감지 스캐너를 설치했다.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해 조류독감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홍콩의 도이체방크AG는 아예 사내에 조류독감 대책반을 만들었다. 자카르타의 자동차 조립공장인 PT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은 직원들에게 정부가 시내 어떤 병원을 조류독감 전문치료 병원으로 지정했는지 알렸다. 말레이시아 KFC 홀딩스는 모든 양계장에 대해 닭의 부화에서 출하까지 철저한 소독.방역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 잇따르는 각국 비상조치=인도네시아 정부는 21일 조류독감이 처음 발생한 동물원을 폐쇄했다. 조류독감 전문치료 병원도 지정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2일 국경감시 강화와 함께 가금류 밀수업자들을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의 조류독감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베트남 정부는 가금류 농장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 싱가포르.태국도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한편 조류독감은 2003년 이후 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중국.동남아 지역에서 집중 발생해 최소한 63명이 숨졌다. 최근 2년간의 발생 건수는 70여 건, 사망자는 27명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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