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엄마, 아기가 이렇게 생긴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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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이들이 사는 성 1, 2
송미나 글, 캐릭터 플랜 그림
더큰컴퍼니, 40∼44쪽, 각 권 8000원

올 6월 EBS에서 방송했던 성교육 애니메이션 '아이들이 사는 성'을 그림책으로 꾸몄다. 1권 '나'에선 남녀 몸의 생식기 구조와 생명 탄생의 과정이 소개된다.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만나는지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다. '남자와 여자가 누워서 배꼽만 마주 대는 게 아니라 음경과 질이 서로 결합해야 한다'는 설명에 어른들은 '아니 이렇게까지'란 생각이 들 법도 한데….

"이미 유아 성폭력마저 사회적 문제가 되는 만큼 어린 아이들에게도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게 감수를 맡은 안명옥 국회의원(전 강남 차병원 소녀들의 산부인과 소장)의 조언이다. 2권 '답게? 답게!'는 평등한 성역할을 얘기한다.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니라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 아들을 '남자답게' 키우고 싶어하는 왕은 왕자에게 머리가 다섯 달린 괴물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해오라고 한다. 하지만 괴물은 착하기만 하고, 공주는 멋진 모험을 하고 싶어한다. 일종의 고정관념 파괴다.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남자와 여자는 정말 달라" 등의 질문에 곤혹해 하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적잖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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