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장인용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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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젊음의 해방구' 홍익대 일대가 책으로 뒤덮인다. 카페.클럽이 밀집한 홍대 앞 주차장이 '책의 거리'로 변신하고, 음악.연극.영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제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www.seoulbookfestival.com)이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주최하는 이번 잔치에는 홍대 인근 클럽.화랑도 동참한다.

북페스티벌 장인용(48.지호출판사 대표) 특별위원장을 만났다.

-무엇을 기대하나.

"책에서 연상되는 엄숙주의를 털어보려고 한다. 독자들이 흥겹게 어울리는 참여형 축제가 될 것이다. 최대한 책과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거리로 뛰어나왔다."

-얼마나 참여하나.

"홍대 인근에는 등록 출판사만 1600곳이 있다. 책을 꾸준히 내는 곳도 300여 곳에 이른다. 이번 잔치에는 대표적 단행본 출판사 60여 곳이 참여했다. 출판사마다 부스를 만들고 여러 행사를 펼친다."

-서울도서전도 있지 않나.

"이번 페스티벌은 열린 공간이란 점에서 구분된다. 대형 실내전시장에서 열리는 행사와 다르다. 카페도, 클럽도, 화랑도, 극장도 무료로 장소를 제공했다. 규격화된 도서전에서 탈피했다."

-모델은 있었나.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참고했다. 에딘버러에선 책과 공연이 보기 좋게 어울린다. 4년 전 처음 구상했는데, 마포구청 측에서 적극 후원해 빛을 보게 됐다."

-축제를 연다고 책을 더 읽을까.

"당장은 아니겠으나 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 책은 고리타분하다는 고정관념을 벗기고 싶다. 부모와 자녀와 함께 즐기고, 또 미래의 독자를 계발한다는 의미가 크다."

-주목할 프로그램이라면.

"할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다. 핵가족 시대, 세대간 격차를 좁혀줄 것이다. 책 한 권을 여러 명이 돌려있는 '북크로싱'도 있다. 이미 2000여 권을 확보했다. 버스에서 직접 책을 만들어보는 코너도 인기가 있을 것이다."

◆주요 행사=저자와의 만남(이주헌.도종환.김형경.이외수.윤대녕.한비야.한대수.홍승우 등), 김성동의 천자문 교실, 과학카페, 청소년의 성, 동화책 원화 전시전, 김영하 단편 '이사' 연극 공연, 유비쿼터스 북(u-북) 갤러리, 한국문학 캐릭터 퍼레이드, 영화 '랑주씨의 범죄' 상영 등.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글=박정호,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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