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삼미 슈퍼스타즈|"올해는 최소 3위는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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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일하게 국내에서 강훈을 쌓고있는 삼미슈퍼스타즈는 올시즌 프로야구6개팀중 가장 큰 체질개선을 이룩한 팀이다. 1억원짜리 장명부투수와 발군의 유격수 이영구 등 2명의 재일교포를 스카우트했고 31명의 선수중 반에 가까운 15명이 새로 입단했다.
코칭스태프도 스파르타식훈련으로 이름나있는 김진영감독과 MBC코치였던 이재환씨가 헤드코치로 부임, 전혀 새로운 컬러로 바뀐것이다.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한 다른팀과는 달리 삼미는 연고지인 인천에서만 맹훈을 쌓고있는 순수한 국내파. 지난l월6일부터 2월6일까지 한달간 합동훈련을 거쳐 2윌7일부터는 합숙훈련을 계속하고있다.
합동훈련은 선수들이 출퇴근하면서 하루6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지난1월10일 2천만원을 들여 완공한 비닐하우스에서 오전에는 에어로빅댄스,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풀고 오후에는 인터벌러닝과 장거리뛰기 등을 위주로 기초체력을 단련했다.
합숙훈련은 인천올림프스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배팅과 피칭, 그리고 팀플레이만을 집중적으로 다듬고있으며 밤9시부터 2시간은 야구이론강의로 휴식없는 강행군연습이다.
83년을 재창단하는 각오로 배번마저 83번을 단 김감독은 『1백게임중 60승을올려 최소한 3위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 『야구인생의 모든것을 올해에 걸었다』며 굳은결의에 넘쳐있다.
지난해 15승65패로 최하위를 차지한 이미지를 올해는 깨끗이 설욕, 「구도인천」의 명예를 회복하고 어떠한 일이있어도 홈경기에서만은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 OB에 당한 16전전패의 잊지못할 치욕을 올해는 꼭 풀겠다고 이를 갈고있어 OB2연패전선에 위협을 주고있다.
김감독의 유격같은 스파르타식훈련으로 삼미의 전력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새모습이다. 스윙폭이 크고 일발장타만을 노리던 지난해와는 달리 전선수가 짧고 정확하게 갖다맞히는 정교한 타법으로 바뀌었다.
특히 장명부투수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 지난5일 인하대비닐하우스에서 본격적인 피칭을 선보인 장은 스피드와 컨트롤이 가히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투구동작에서 거의 다리를 올리지않는 장은 투구폼을 오버, 언더, 사이드 등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절묘한 컨트롤을 보여주었다. 볼을 받은 김진우포수도 『때때로 들어오는 너클볼의 위력이 엄청나고 컨트롤이 놀라울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일본에서는 주로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한 장명부는 『20일후쯤이면 풀피칭을 할수있으며 장기레이스에서 평균1백35∼1백40km의 스피드는 유지할수있다』며 15승이상을 자신한다.
지난달15일부터 합동훈련에 참가한 이영구도 뛰어난 센스와 발군의 유격수로 삼미내야진을 리드해나가고있다.
삼미선수들은 이들 2명의 재일교포선수들로부터 프로근성과 정신력을 배워 팀웍 또한 견고하다.
김감독도 전선수들의 뚤똘뭉친 정신력과함께 코칭스태프의 인화단결이 팀의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삼미의 클린업트리오는 김진우·금광옥·양승관·이선웅·정구선 등이 경합하고 1번 정구왕, 2번 박준영, 7번 조흥운 등이 유력하다.
수비는 유격수 이영구만이 확정됐을뿐 전위치가 유동적이어서 팀내부에서의 경쟁으로 팀전력에 큰 플러스가 되고있다.
투수진도 장명부·임호균을 비롯하여 지난해 고군분투했던 김재현이 눈에 띄게 좋아져 60승에 3위이상을 점치는 김감독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삼미그룹의 상징은 3·1빌딩. 그러나 31명의 슈퍼스타즈는 자신들이 이제 삼미의 심벌이 되겠다는 뜨거운 집념에 뭉쳐있다.
올시즌 프로야구우승에 최대의 변수를 쥐고있는 다크호스 삼미가 어떤회오리를 일으킬지 궁금하다. 【인천=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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