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2018년 달에 다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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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18년 우주인 네 명을 달에 보내 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전진기지를 만든다는 내용의 새탐사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NASA가 공개한 달 착륙선 예상도. [사진=NASA 제공] , 동영상]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9일 100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2018년 유인 달 탐사계획을 발표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한 뒤 46년 만에 유인 탐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날 공개된 탐사의 기본 개념은 아폴로 프로젝트 때와 비슷하다.

달 주위를 도는 탐사선(CEV)에서 착륙선을 발사, 우주인을 목적지에 도달토록 하는 것이다. 탐사 개념이 비슷한 까닭에 새 탐사선과 착륙선의 디자인도 아폴로 때와 흡사하다. 다만 착륙선 크기가 종전의 네 배이며 탑승 정원이 두 명에서 네 명으로 늘었다. 그래서 이번 계획을 '스테로이드(근육강화제)를 쓴 아폴로 계획'이라고 NASA는 비유했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착륙선 등 탐사 장비와 우주인들이 따로 발사된다는 것이다. 즉 대형 우주로켓으로 착륙선 등 탐사장비를 먼저 지구 궤도에 쏘아 올린 뒤 네 명의 우주인이 탄 탐사선은 나중에 발사되는 것이다.

우주인들을 실은 탐사선은 지구 주위에서 착륙선과 '도킹(결합)'한 뒤 달로 다가간다. 또 다른 점이라면 과거에는 달의 적도 부근에 착륙해야 했으나 이젠 추진 기술의 발전으로 어디든지 내릴 수 있다.

이번 탐사 계획에서 핵심은 달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얼음에서 산소와 수소를 분리해 내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착륙선은 얼음이 가장 많은 달의 극 지방에 내리는 것으로 돼 있다. 실험에 성공할 경우 달에서 산소를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 장기간 인간이 머무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번 계획에는 13년간 1040억 달러(약 106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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