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정 이돈흥 첫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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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립미술관은 서예의 대가인 학정 이돈흥(58.사진 왼쪽)씨의 첫 개인전인 '학정 이돈흥 서예술 40년전'을 1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전국 규모의 미술관에서 특정 서예작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술관 측은 지금까지 열렸던 개관 기념전을 올해의 초대작가전으로 명칭을 바꿔 처음으로 서예 초대전을 마련했다.

학정은 1947년 담양에서 나서 약관의 나이에 서예에 입문했다.송곡 안규동 선생의 수제자로,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등 한국 서예의 전통을 계승한 거목으로 꼽힌다.

그는 79년 32세 때 전남도전 초대작가로 선정되는 등 일찍이 이름이 났으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 특히 행서와 초서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모든 작품을 새로 제작했고, 대작 '천욕의오불의(天欲義惡不義.하늘은 의로운 것을 원하고 불의를 싫어한다는 뜻, 사진 오른쪽)'등 130여점을 출품한다.

전시회 기간에 서예 강연회를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미술관 관계자는 "대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서예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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