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토탈, 현대·기아차에 디젤 엔진오일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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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에쓰오일의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가 내년부터 현대차 전주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상용차에 디젤 엔진오일을 단독 공급한다 30일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는 대형버스인 유니, 중형버스 카운티, 중대형 트럭인 트라고·마이티 등이 생산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대형버스 그랜버드를 특화해 생산하고 있다. 두 공장 합해서 월 5500대의 상용차가 생산되며,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이 차량에 들어가는 디젤용 순정 엔진오일(first fill)을 납품한다.

 이 윤활유는 에쓰오일이 생산하는 최고급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석유 제품)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국제 윤활기유 표준 중 최고 등급인 그룹Ⅲ 윤활기유를 재료로 사용하며, 유럽의 최신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Ⅵ’와 미국의 디젤엔진오일 규격인 ‘API CJ-4’를 만족시킨다. 유로Ⅵ는 유럽연합(EU)이 정한 상용 디젤 차량 배출가스 규제로, 질소산화물(NOx) 기준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1월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형 디젤 상용차에 대해서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또 한국GM·쌍용차·르노삼성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에 승용차용 엔진오일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제작하는 건설장비용 엔진오일과 유압유 등을 공급하고 있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에쓰오일과 세계 5위 에너지기업인 프랑스 토탈이 만든 윤활유 생산회사다. 지난 2008년 자본금 350억원에 50대 50으로 합작했다. 이 회사는 울산시 온산공단에 4만㎡ 규모의 공장을 지어 연간 15만㎘의 자동차·산업 엔진용 윤활유를 생산하고 있다. 모기업인 에쓰오일이 원료인 윤활기유 공급과 제품 개발, 해외 판매를 맡고, 에쓰오일토탈윤활유가 제조와 내수 판매를 담당한다. 지난해 매출액 256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구기청 에쓰오일 차장은 “2008년 합작법인 설립 이후 국내 시장에 고급 윤활유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번 공급계약 성사로 국내 모든 완성차의 순정유 라인업을 완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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