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나희균씨댁 고사리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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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캔버스를 벗어나 철판작업을 벌이는 화가 나희균씨(52·서양화)-. 정일 나혜석의 조카이기도한 그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군 안상철씨(57·동양화·성신여대교수)와『새로운 조형언어』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밀도있게 다지고 있다.
나여사는「83 현대작가초대전」에 출품한터라 3월 봄개막이 자못 기다려지는 심정이라고.
나여사댁 별미는 시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대구김치와 고사리국.
고사리국은 먼저 안심이나 등심을 잘게 썰어 옥파3∼4쪽과 함께 볶으면서 간장을 넣고 간을 맞춘 다음 물을 부어 한번 끓여낸다. 끓인 고기국물에 곱게 다듬은 고사리와 숙주나물을 넣고 다시 한번 푹 끓여내면서 고춧가루와 잘게 다진 파로 양념해 내면 된다.
고사리국에 사용하는 물은 될 수있는한 쌀을 곱게 씻은 뜨물을 곱게 밭혀두었다가 이용하면 훨씬 고소한 맛과 풍미가 더해진다.
또 대구김치는 원래 커다란 대구를 사용해야 제격이나 큰 대구가 귀해 요즈음은 아가미뿐만 아니라 살까지 함께 이용한다고. 우선 대구는 아가미와 살을 소금으로 재었다가 새우젓처럼 잘게 다져둔다.
여기에 무우를 작고 아주 얇게 썰어 아가미를 잘게 다진 대구와 파·마늘·생강다진 것·고춧가루를 넣고 함께 버무린다.
단지에 담을때는 파란포기 김치잎을 위에 덮어두고 2주일이 지나 꺼내먹으면 시원한 맛이배어 겨울철 입맛도 돋우면서 짭짤한 생선맛이 제법 별미중의 별미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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