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기가수 정미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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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화가로 활동 중인 1970년대 인기 가수 정미조(54.수원대 미대 교수)씨가 자신의 작품 전시회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는 79년 가수생활 은퇴 후 "무대에 서달라"는 주변의 요청을 고집스럽게 뿌리쳐왔다.

정씨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시간의 흐름과 변모'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인전을 노래를 곁들인 전시회로 꾸미기로 했다"며 "예술가로서 미술과 음악이 결합된 형태의 종합예술을 보여주겠다"고 12일 밝혔다.

그가 클래식 기타리스트 오승국씨의 반주에 맞춰 들려줄 노래는 자신의 히트곡인 '휘파람을 부세요'와 샹송 '고엽', 영화 '쉬리'의 주제곡 '웬 아이 드림' 등이다.

정씨는 "20년 이상 화가로서 15회의 개인전과 1백여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지만 세상은 나를 여전히 가수로 기억했다"며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 주변의 노래 요청을 계속 거절했는데 이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정씨는 70년대 '개여울' '그리운 생각' '사랑과 계절'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79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92년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대학 강단에 서왔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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