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금리 0.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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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집을 살 때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으로 돈을 빌리는 고객들의 금리 부담이 늘어난다. 금융공사는 14일 모기지론의 금리를 연 6.25%에서 6.5%로 올린다고 밝혔다. 오른 금리는 21일부터 고객 통장에 입금되는 대출금에 적용된다. 금융공사 이중희 유동화개발부장은 "최근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부득이하게 모기지론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공사 모기지론은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생긴 대출채권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뒤 이를 채권시장에 팔아 대출 재원을 조달한다. 그런데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모기지론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강도 높은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처럼 모기지론 금리도 올라감에 따라 주택금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금융공사 모기지론과 함께 은행들이 직접 개발해 팔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담보대출 상품은 6월에 4.43%였던 금리가 현재 4.88%로 뛰었다. 대출부터 만기까지 고정금리인 주택금융공사 상품과 달리 은행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에 연동되지만 역시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금리가 올라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 오른다면 폭은 얼마나 될지를 따져보고 대출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권했다. 특히 인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콜금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금이 많이 필요한 고객은 금리가 좀 높더라도 금융공사 모기지론(최대 집값의 70%까지 가능)을 이용하고, 대출금을 단기에 갚을 사람은 금리가 낮은 은행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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