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투리 배우느라 가장 힘들었죠"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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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 속엔 김정은 역의 랜달 박 부터 북한 주민들을 연기한 엑스트라까지, 한인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낯선 얼굴이 있다. 김정은의 측근인 박숙영 역을 맡은 다이애나 방이다. 그가 맡은 캐릭터 박숙영은 두 주인공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랑코를 가장 가까이서 감시·관리하는 역이자, 극 후반 대반전의 열쇠를 쥔 인물이기도 하다.

캐나다 밴쿠버 출신인 다이애나 방은 지역 극단과 TV시리즈 단역 위주로 활동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로 그 가능성도 확실히 증명했다.

'인터뷰'의 개봉에 앞서 만난 다이애나 방은 이번 영화에 대해 "스크린에서만 보던 대 스타들과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북한 사투리 연기를 꼽았다.

그는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어머니와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북한 사투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연습이 힘들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수많은 아시아계 여배우들을 오디션 경쟁에서 제친 다이애나 방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진짜 한국인이란 점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었고 코미디와 액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역할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도 귀띔했다.

영화 '인터뷰'가 북한은 물론 아시아인 전체를 희화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단순한 코미디일 뿐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북한과 김정은 뿐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가 똑같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지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다이애나 방은 "'인터뷰'는 한인 배우들이 비중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많은 관객들이 '인터뷰'를 보고 신나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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