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담배 피우기도 제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연합】일본에서 발간되는 통일 일보는 최근 오오사까(대판)거주 재일 교포 이지웅씨(49·조총련 상공회 회원)가 기고한 북한 방문기를 통해 공산 북한에서의 비참한 민중 생활, 김일성·김정일 부자 세습체제 하의 포악한 목재·부정·부패, 사회전체에 만연된 구조적 부조리를 폭로했다.
이씨는 지난해 여름 조총련 방북단의 일원으로 북송가족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 북한의 실상에 관해『결론부터 말해 인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사회는 상층부에서 하층부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썩어 있었고, 구조적 부조리로 가득 차 있었다』고 묘사한 뒤 『북괴 당국은 외화 획득이 가장 중대한 과제로 돼 있다. 이를 위해 인민들이 담배 피우는 것까지 제한하고 있다.
「혁명의 최대과업」이란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상점의 담배를 회수하고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개개인의 기호 생활까지 통제하는 비인간적 처사를 서슴치않고 있는 것이 김일성 부자 지배하의 북한의 현실이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또 북한의 친척·친지들의 말을 인용, 『인민들이 배고픔과 영양실조로 인해 간장병·위장병·결핵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도 약 한 첩 제대로 먹지 못하는 실정인데도 김일성·김정일 일족의 호화로운 생활은 사치에 넘쳐 있다』면서『일본의 닛산(일산) 자동차회사에 김 일족을 위한 경호용 방탄차·주방차·살롱차 등 호화 승용차 99대를 주문한 이의에 서독제 고급 승용차인 벤츠 l백l3대도 최근 수입해갔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