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줘라" 계모부탁에 각목휘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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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0대 가정주부가 전처에서 난 7살된 아들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이웃 시가친척에게 매를 때리게 부탁해 숨지게 했다.
5일 하오 2시쯤 서울용두동 36의3 김형수씨(34)의 외아들 덕규군(7·용두국교1년 중퇴)이 이웃친척인 강만식씨(32·보일러공)에게서 매를 맞아 실신,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강씨는 숨진 덕규군의 계모 윤석순씨(36)로부터 『버릇이 나쁘니 혼좀 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덕규군을 길이 50㎝·지름 5㎝가량의 각목으로 엉덩이 등 온몸을 약20분동안 때렸다는 것.
강씨는 덕규군이 매에 못견뎌 울자 덧버선으로 입을 막고 마구 때렸는데 덕규군은 매를 맞은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이날 하오 5시까지 깨어나지 못해 인근 성바오로병원으로 옮겼으나 숨겼다.
숨진 덕규군은 지난 3일 상오 11시쯤 누나(11)와 싸워 계모 윤씨로부터 무름을 꿇리고 양손을 드는 벌을 서다 『변소에 갔다오겠다』며 윤씨를 속이고 집을 뛰쳐 나갔었다.
윤씨는 6년전 남편 김씨와 결혼, 현재 김씨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나가 배관공으로 일하고 있으며 전처에서 태어난 덕규군등 남매를 돌보며 지내왔다.
경찰은 강씨를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계모 윤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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