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성병 헤르페스 한국상륙| 특효약없어 급속도로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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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4의 성병(성병)」헤르페스(Herpes=수포진)가 우리나라에도 상륙. 많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헤르페스는 지금까지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급속한 전염성을 보여 미국에서는 2천여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사부는 1일 각 대학병원의 피부비뇨기과 외래환자 중 0·7%가 헤르페스환자라는 보고에 따라 대책마련에 나섰다.
보사부에 따르면 각 병원피부비뇨기과를 찾는 성병환자가운데 하루 2∼3명의 헤르페스환자가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는 10대 청소년들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
헤르페스는 입술·눈언저리 등에 생기는「타입I」과 국부 등에 생기는「타입II」등 두 가지 유형으로 치료약이 없어 완치가 어려운 것이 특징.
일반적으로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잠복한 바이러스는 뇌 또는 척수에 감염, 염증을 일으키거나 출산 때 태아사망 또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사례까지 있다는 것이다.

<실태>
입술주위에 생기는「타입I」의 경우 대부분 환자자신들이 입술부르틈 정도로 잘못알고 가볍게 여겨 병원을 찾지 않고 있으나 최근들어 「타입II」 환자가 늘어나면서 서울시내 각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 피부비뇨기과의원을 찾는 환자수는 더욱 많아 서울노고산동 신촌로터리의 J의원의 경우 1주일에 10명 이상의 헤르페스환자가 찾아오고 있다.
종로3가 K의원에도 하루 10여명의 환자 중 평균 2·5명쯤이 헤르페스환자라는 것.
전문의 곽대희박사(47)는 『음란비디오테이프의 성행·성개방풍조 등으로 헤르페스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 라며 『내원한자 중 헤르페스환자가 5년전엔 10명중 1명꼴이던 것이 3년전엔 2명, 요즘은 2·5명이나 된다』고 했다.
전문의 정정만박사는 『성습관의 변화로 「타입I」에서「타입II」로 옮겨지는 사례가 많고 병·의원을 찾는 환자중엔 10대 청소년들도 상당수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감염>
주로 헤르페스환자와의 키스 또는 불결한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이와 함께 사우나탕· 터키탕 등의 음란 마사지나 이발관의 특수마사지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증세>
접촉감염 2∼3주 후 입술·입속·눈꺼풀· 국부나 그 주위에 좁쌀 또는 콩알만한 크기의 빨간발진이 여러개 생겨난다.
발진은 다시 수포(수포=물집)로 됐다 터지면서 진무르고 헌다.
이와 함께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부으며 근육통·두통·수면장애·식욕부진 등 일반적인 감기증세를 보인다. 「타입II」는 임질·매독·연성하감 등과 구별이 어려우며 환부가 따끔거리고 가려울 때도 있다.
안정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잘하면 6주쯤지나 자연치유되나 바이러스는 잠복해있다 피로·과음 등으로 언제든지 재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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