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급 인력들, 취직 못해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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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도 6만 명 배출
○·금년에 미국의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는 신참 경영학석사(MBA)들은 그 어느 해보다 취직문제로 고역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올해 전 미국에서 배출된MBA는 모두 6만1천명. 5년 전에 비해 26%가 늘어난 숫자다. 이 같은 졸업생수의 증가에도 불구, 대학을 찾는 스카우트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다.
자본주의의 사관학교라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HBS)의 경우 현재 7백82명의 예비MBA를 대상으로 3백개 회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8%가 감소한 숫자이며 81년보다는 13%이상 줄어든 것.
MIT의 경우도 81년에 비해 15%이상 감소했고 기타 군소 대학들은 3분의1이상 줄어들고 있다.
회사에 따라선 봉급지출이 많은 MBA보다는 학사출신채용으로 눈을 돌리고있어 일부에선 MBA무용론까지 나오고있다.

<3천만 불 예금유치>
○… 『예금만 하신다면 이름도 여권제시도 필요 없습니다』
마치 스위스은행의 고객유치용 캐치프레이즈 같지만 천만의 말씀. 사회주의 국가인 헝가리의 한 은행이 최근 내건 영업방침이다.
내용인즉 지난 81년 이후 폴란드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서방은행들은 동구제국에 예금해 놓은 예금을 다투어 거둬들이자 이에 불안을 느낀 헝가리 정부당국이 빠져나간 예금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비상대책을 취한 것이다.
부다페스트 국립저축은행은 지난11월 스위스식 예금제도 즉 자금의 출처·예금주의 이름을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금리 13·5%(스위스는 8·6%)의 고율을 보장하며 호조건을 내놓았다.
때 마침 지난해 스위스정부가 그 동안의 악명(?)을 씻기 위해 범죄자의 예금일 경우엔 정보를 밝힐 수 있다는 식의 비밀예금제도를 선별적으로 적용하기로 하면서 갈 곳을 잃은 「부정한 돈」들이 갈 곳을 찾고 있던 터라 실시 두 달만에 약2천 명의 서방예금주들로부터 3천만 달러이상의 예금 고를 올리는 좋은(?)실적을 올리고 있다.

<1인분이 6∼9불>
○…프랑스의 유명한 레스토랑 맥심이 대중용 간이음식점 「미님」을 개점, 『맥심의 귀족 맛을 서민에게』제공하기 시작했다.
맥심의 주인인 「피에르·카르댕」씨는「미님」의 개점이유를 자신이 상류사회의 패션을 서민들에게 보급했던 것처럼 상류사회의 입맛을 서민에게 보급하려는 다시 말해서 『행복은 누구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나의 민주주의적 노력에서 나온 것』 이라고 거창하게 말했다.
현재 맥심의 정식가격은 평균 75달러. 하지만 「미님」에선 6∼9달러면 충분하며 요리를 봉지에 담아 집에 가지고 갈 수도 있다.

<고급주가 더욱 줄어>
○…오랜 불황 탓으로 미국에서도 술 판매가 크게 줄고있다.
지난해 미국의 주류판매량은 6·9%가 감소, 특히 위스키·고냑 등 고급술소비가 크게 줄었다.
현재 미국의 연간 주류판매량은 약 4백7O억 달러. 주류업자들은 금년도 작년과 같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울한 예측을 하고있다.
특히 작년에는 일반적으로 불황을 타지 않는 것으로 돼있는 맥주 소비마저 크게 줄어 업계에 큰 충격을 줬는데 포도주 소비만1% 늘어났을 뿐이다.
값비싼 고급 주에서 값싼 서민 주로 주종을 바꾸는 사람도 늘어 양조업자들도 종래의 위스키 생산위주에서 보트카 등 서민용 대중 주 생산으로 서서히 생산체제를 바꾸고 있다.

<일·홍콩서 양산한 탓>
○…세계 시계시장이 온통 난리다.
현재 세계 시계시장은 생산이 수요를 엄청나게 초과, 무려 8천만개의 시계가 점포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시계의 과잉생산은 일본·홍콩 등에서 값싼 전자시계를 개발, 생산하고 있기 때문.
시계의 양산으로 값 인하 경쟁이 벌어졌고 이 통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스위스. 쿼츠시계 부문에서 일본·홍콩에 뒤졌던 스위스는 지난 70년 만해도 전세계 시계시장의 80%를 점하던 것이 지금은 25%미만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 통에 약3만 명의 스위스 시계기술자가 직장을 잃고 스위스 시계공장의 4분의1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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