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독살 가능성 희박" NYT, 마지막 진료 기록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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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뉴욕 타임스가 8일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마지막 진료 기록을 발굴, "그동안 의혹설로 나돌던 독살설(이스라엘의 공작)과 에이즈 감염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아라파트는 지난해 11월 11일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숨져 여러 음모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를 치료했던 프랑스 군병원 진료기록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혈액 감염에 따른 뇌출혈이다. 그러나 왜 혈액에 이상이 생겼는지, 병균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독살이나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근거는 아라파트가 숨지기 전에 보인 증상이 그런 것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가 부검을 거부해 그의 사인은 결국 미스터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아라파트는 지난해 10월 12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설사와 복통으로 앓아 누웠다. 초기에 감기 증세가 있었는데도 보름 동안 항생제를 맞지 않았다. 그 사이 건강은 악화됐다. 10월 29일 프랑스의 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회복 불능 상태였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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