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유럽배치 중거리미사일 극동에 이동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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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소련의「안드로포프」공산당서기장은 최근 유럽에 배치돼 있는 소련의 중거리미사일 일부를「일본의 새로운 거점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서」극동지역에 이동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의 시사통신이「일 서독의 디벨트지를 인용,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안드로포프」는 지난번 모스크바를 방문한 서독야당 사회민주당 (SPD)의 차기 수상후보인「포겔」씨와의 회담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한편 서독을 방문중인「그로미코」소련외상도 17일 밤「겐셔」서독외상 주최 만찬회에서 연설을 통해 중거리핵미사일 문제에 언급,『유럽에 있어서 동서간 미사일감축 합의가 이루어지는 경우 합의한도를 넘는 미사일은 유럽을 사정거리 밖으로 하는 시베리아로 이동시키겠다』고 말함으로써 디벨트지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소련의 중거리미사일의 시베리아 이동은 아직 실현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나 만약 실시되는 경우 일본·중공을 모두 사정거리 내에 두게 돼 극동의 전략체제, 무력균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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