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집값 이미 많이 올랐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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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도시로 지정한 김포와 파주에 대한 투기바람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정작 이 지역 집값은 이미 오를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신도시 지정후 아파트 소유주들이 매물을 전부 거둬들이고 매매호가를 더욱 높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집값 안정대책으로 내놓은 신도시 계획이 투기 바람을 부추긴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투기세력 이미 '몰렸다' = 11일 부동산업계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달말 신도시 지정계획 발표 후 2주새 파주와 광명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권값은 이미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2천만원까지 뛰어올랐다.

김포시 장기동 현대청송1차3단지 32평형과 2차2단지 33평형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 1억7천500만~1억8천만원에 형성되던 가격이 신도시 후보지 얘기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1억9천만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현대청송1차3단지 42평형도 2주새 1천만원 이상 올라 2억5천만원까지 올랐으며 풍무동 서해메이저타운 42평형도 같은기간 1천만원 가까운 가격 급등세를 나타냈다.

김포시 풍무동의 탑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될 때부터 서울과 일산 등에서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을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실수요자는 없고 대부분 투자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파주시에서는 금촌동 두보1,2,3차 아파트와 월드메르디앙1,2차 등이 가격상승을 주도하며 평형별로 2주새 1천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김포와 파주지역의 아파트 분양권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김포에서 유일하게 분양권이 거래되는 풍무동 프라임빌현대 아파트는 최근들어 분양권 웃돈이 1천만원 이상 올랐으며 인접한 인천 원당동의 LG자이와 풍림아이원마저 동반강세를 보이며 1천만원 가량 뛰어올랐다.

신규 아파트 분양이 많은 파주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이던 분양권가격이 다시 강세로 돌아서 금촌동 주공그린빌1,2,3차와 현대아이파크3차 등의 일부 평형이 2주새 1천만원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집값 안정대책 '시급' = 문제는 이처럼 많이 오른 가격이 강력한 추가상승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8일 신도시 지정이 발표된후 김포와 파주의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물을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정작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김포시 장기동의 현대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직후 소유주들이 아파트 매물을 전부 거둬들였다"며 "추세를 지켜본후 상당히 오른 가격에 매물을 다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대한 투기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이 갈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도시지역으로 돈이 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토지거래 뿐만 아니라 아파트시장의 투기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말까지 김포지역에서 8천여가구, 파주지역에서 1천900여가구의 신규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이 신도시 지정을 이용, 고가 분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주시 금촌동의 일등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 매매가가 평당 300만~400만원인데 평당 550만~600만원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 퍼지고 있다"며 "분양가인상은 집값 불안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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