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 절반 이상 '올빼미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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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 아기들은 올빼미족'-.

일찍 자는 것이 아기들 건강에 좋은데도 우리나라 36개월 이하 아기들의 절반 이상이 오후 10시 넘어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 아기들은 70% 이상이 10시 이전에 잠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저귀 '팸퍼스'를 만드는 미국의 생활용품 회사 피앤지(P&G)는 30일(한국시간) 한국.프랑스 등 6개국 36개월 이하 아기들이 잠자리 드는 시간을 조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아기의 51.4%가 오후 10시 이후 잠을 잤다. 그러나 프랑스는 78%가 오후 7~10시에 잠들었다. 독일은 오후 7시 이전에 잔다는 응답(36%)이 3분의 1을 넘었다.

손석한 연세소아정신과의원 원장은 "아기 때는 햇빛이 비치는 낮시간에 많이 활동해야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이 풍부하게 나와 암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며 "아기를 오후 9시 이전에 재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한국 어머니는 아기를 일찍 재워야 하는 중요성을 모르고 있었다. 국내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21.5%가 "아기가 오후 10시 이후 자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P&G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국 아기 부모 430~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국P&G가 이달 초 432명의 아기 어머니를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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