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PDP 생산능력 '세계 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LG전자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4기 라인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전자는 지난 2개월간 시험생산 과정을 거쳐 9월 1일 4기 라인(A3라인)의 가동에 들어간다고 30일 발표했다. 6600억원을 투입한 A3 라인에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판유리에서 한꺼번에 6장의 PDP를 생산하는 '6면취 공법'을 적용해 월 12만 장의 패널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현재 월 19만 장 수준인 LG전자의 PDP 제조능력은 월 31만 장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다. 그동안에는 '4면취 공법'이 주로 사용돼 왔었다.

또 A3 라인은 8면취 공법에 장비와 설계가 맞춰져 있어 앞으로 원판유리만 제공되면 추가 투자 없이 바로 월 16만 장의 패널을 만들 수 있다.

LG전자 윤광호 부사장은 "신공법을 적용하면 연말까지 월 35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그때에는 파나소닉 브랜드의 일본 마쓰시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현재 삼성 SDI에 간발의 차이로 뒤져 있는 세계 시장 점유율도 1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말 기준으로 PDP 모듈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SDI와 LG전자가 각각 33.1%, 31.9%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마쓰시타가 14.5%로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1분기 중 월 6만 장 규모의 라인을 늘린 마쓰시타는 4분기에도 월 15만 장 규모의 라인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어서 올 연말 기준으로 월 30만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삼성SDI의 생산능력은 월 25만 장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650만 장 규모인 세계 PDP 시장이 내년에는 1000만 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4분기 이후에는 공급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생산능력의 증가는 곧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