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 초고속 성장 … 아시아 첫 월드컵 톱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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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원윤종(左), 서영우(右)

한국 봅슬레이가 세계 정상권 진입을 향한 힘찬 질주를 이어갔다.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건립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29)·서영우(24·이상 경기연맹)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51초87을 기록해 19개 팀 중 독일과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13~2014 시즌 3차 대회에서 15위에 오른 게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었던 원윤종·서영우는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봅슬레이는 올림픽을 제외하곤 월드컵·유러피언컵·대륙간컵·아메리카컵으로 한 시즌을 치른다. 그중에서도 월드컵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출전, 나머지 대회들보다 수준이 높다.

 지난해부터 봅슬레이 2인승 종목에서 호흡을 맞춰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18위에 올랐던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수준이 높은 유러피언컵, 월드컵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14일 열린 유러피언컵 2차 대회에서 이 대회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던 둘은 지난 7일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열린 유러피언컵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2년째 호흡을 맞추면서 강점이었던 스타트 뿐 아니라 드라이빙 호흡도 척척 맞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건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봅슬레이로선 두 선수의 선전이 반갑다. 지난 7일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을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얘기가 IOC에서 나왔다. 그래도 봅슬레이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0월부터 5개월동안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부딪히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용 봅슬레이대표팀 감독은 “경기장이 없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드라이빙 기술을 키우기 위해 얼음판이 있는 경기장에서 많은 훈련을 하려고 한다”면서 “평창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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