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하루만에 1500억원… 품절·접속장애에 소비자 불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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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온라인몰 10곳이 손을 잡고 12일 금요일 동시에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일단 흥행몰이에는 성공했다. 이날 추산 매출은 1500억원으로 당초 업계가 기대했던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일 자정부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각 사이트는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다. 미국 최대의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해외 쇼핑몰 직접 구매로 빠져나가는 국내 수요를 잡기 위해 11번가·롯데닷컴·H몰·CJ몰 같은 대형 온라인몰이 공동 대응에 나선 효과를 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요일은 온라인몰 매출이 높지 않다. 주말 배송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 때문에 12일은 접속이 폭주했다. 11번가의 경우 평소 금요일의 8배까지 접속이 몰린 것은 물론 올해 하루 거래액과 접속 최고치를 모두 갱신했다. 금요일 거래액으로는 역대 최고다. 한정 특가에 나온 아이폰6는 2분 33초만에, 폴스미스 목도리는 2분 53초만에, 캐나다구스는 6분 48초만에 품절됐다. CJ몰의 경우 아이패드 200대가 1시간 만에 품절돼 150대를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AK몰이 매시간 발급한 50% 할인 쿠폰은 1분도 되기 전에 동났다.

특가 상품의 수량을 수십개로 제한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도 나왔다. '겨우 클릭했는데 이미 매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50% 할인쿠폰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했을 경우에만 쓸 수 있고, 최대 할인한도가 1만원이라 실제로는 50% 할인 효과를 못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준영 11번가 마케팅실장은 “내년에는 소비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대한민국 대표 쇼핑축제'로 자리잡아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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