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인사이드] NYU 한국어 잘하는 백인 친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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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TV 프로그램이라 하면 단언컨대 JTBC에서 방영하는 ‘비정상회담’ 이다. 현재 말도많고 탈도많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2014년 여름 처음 방영을 시작하였을 때 출중한 외모를 가진 남자 외국인들이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신기해하면서도 그들의 매력에 빠져들어 애청자가 되곤 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크고 파란 눈에 금발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없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각한다. 주변에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한국인들 사이에서 ‘비정상회담’의 패널들처럼 연예인이 되었을 것이다. 현재 New York University (이하 NYU) 에 재학중인 한 백인 친구 역시 유창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NYU내 한국인 커뮤니티 내에서 연예인으로 통한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NYU에 재학하게 된 백인 친구 Elaina Gabb을 이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Elaina Gabb이고 친구들 사이에선 ‘레나’ 라고 불리웁니다. 현재 NYU에 재학중인 3학년이고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 거주하신 경험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2000년도에 한국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었으니 NYU로 입학하기 까지 약 13년을 한국에서 살았네요.

Q: 한국어는 언제부터 배우기 시작하셨나요?
한국으로 가자마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눈높이 교육을 통해 한달동안 한국어 과외를 받았구요, 그 후 유치원은 일반 한국 유치원을 다닌 뒤 초등학교는 외국인학교 (Foreign school) 를, 중, 고등학교는 국제학교 (International School) 를 다녔어요.

Q: 학교에서는 어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인가요?
같이 한국 내 청심국제학교를 다녔던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구요, 같은 전공 친구들과도 친해요.

Q: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선,후배 관계를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친절한 선,후배가 있었던 반면에 되게 엄격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국제학교라서 다른 일반학교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어요. 억지로 인사를 강요하는 선배들도 있었구요.

Q: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에 있는 NYU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 대학교는 입학만 잘 하면 공부를 안하고 술만 마시며 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그런데 미국 대학교에서는 비교적 엄격한 졸업 요건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는 것 같아요. 또한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인 호텔 경영 수업들을NYU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NYU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Q: 한국어를 잘하는 백인으로써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국에 있을 때 택시를 탄 적이 있었는데 택시 기사님이 제가 탔을 때 뒤도 안보고 제가 하는 말을 듣고 목적지를 향해 운전하다가 백미러를 보고 화들짝 놀랐던 적이 있었어요. 택시 기사님이 제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신기해하셨어요. 한 편으로는 재밌었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어를 잘하는 백인들에 대한 시선이 다르다는것을 깨달았어요.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유한 성격 덕분에 한국인 친구들도 많은 레나와 인터뷰를 하고난 뒤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다르게 생긴 사람에 대한 특별한 시선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 시선이 나쁘지많은 않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국제화를 주장하는 한국에서 다름에 대한 차별과 거부감이 아직 존재하는 현상은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하루빨리 한국에서 사라지는 미래를 기대한다.

김성준
New York University
신문방송학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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