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업인"의 긍지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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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직장여성을 대상으로한 재교육 훈련이 각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직장여성재교육프로그램을 가졌거나 현재 진행중인 곳은 크리스천 아카데미(원장 강원룡), 대한YWCA연합회(회장김갑순), 태화기독교 사회복지관(관장 남경현)등 모두 세곳.
대한Y는 지난 4∼5일 소사 Y버들캠프장에서 직장여성 재교육훈련을 마쳤고, 크리스천 아카데미는 4일부터 주1회 5주간 장기교육을 실시중이며, 태화기독교사회관은 11일하오2시30분 동 복지관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대개 심리학자나 여성학자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그에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 자기성찰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자기계발을 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직장안에서의 승급문제,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는데서 오는 어려움등 직장여성의 문제점을 소그룹로 토론하는 워크숍으로 짜여져 있다.
참가대상과 비용은 단체마다 서로 다른데, Y는 직종·근무연한에 관계없이 직장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직장여성 중에서도 전문직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크리스천아카데미는 그룹의 동질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기간에는 대리급 이상의 은행원을 교육시키는 반면, 태화기독교사회관은 직장여성 중에서도 기혼여성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용은 Y가 1만원,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1만5천원이며 태화기독교사회관은 무료.
이 재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직장여성들의 호응은 의외로 높아 Y의 경우 15개회사에서 49명이 참가했고, 크리스천 아카데미의 경우 30명이 수감중이며, 태화기독교사회관의 경우 2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30대가 가장 많고 20대 후반과 40대초반도 더러 참가하고 있는데 재교육훈련에 대한 반응은 무척 좋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
Y의 사회문제담당 간사 김은경씨는 『프로그램이 끝난후 평가서를 받아 본 결과 「환경을 개선하여 더 일하고 싶다」 「예상과는 달리 재미있고 유익했다」 「무의미한 출퇴근이아니라 계획적으로 발전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1박2일의 프로를 2박3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계속해 달라는 요청도 많았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아카데미 여성문제담당 간사 김희선씨는 『현재 남성문화권 속에 여성이 들어가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과는 달리 재교육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있어 여성자신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내년부터는 현5주에서 7주로 교육기간을 늘려 여성의 사회의식·여성문제등도 함께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태화기독교사회관 사회문제 담당간사 박현경씨는 『내년에도 기혼 직장여성문제를 워크숍으로 계속 진행시켜 나가볼 계획』임을 밝혔다.
새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직장여성 재교육훈련은 「한사람의 직업인」으로 긍지를 지니게 하는 최초의 사회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만하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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