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코치 임원진 곧 대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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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델리의 참패」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대한축구협회가 대폭적인 조직개편으로 과감히 체질을 개선, 축구재건의 새 출발을 서두르고 있다.
축구협회는 내주초(13일) 이사회를 열고 부의장단과 전무이사및 각상임분과위원장(국제· 사업기획·경기·심판·상비군·실업리그·학교기술지도·상벌)등 12명이 일괄사표를 제출,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에 대한 인책으로 대폭적인 개편을 단행하고 이어 축구재건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현국가대표 화랑선수 중 박성화·이강조·이태호·정해원·김석원등이 할렐루야 혹은 곧 창단될 유공등 프로팀으로 전출하게되며 그외에도 조광래(대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를 교체, 내년의 로스앤젤레스올림픽예선에 대비한 전혀 새로운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화랑의 코칭스태프도 김정남코치가 유공팀으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개편이 불가피하다.
뉴델리대회의 예선탈락후 축구계일각에서는 축구협회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비등,총사퇴를 요구하는등 성토가 빗발쳤으나 한국축구가 수렁에 빠진 원인이 축구계전체의 오랜타성과 안일때문이었으며 최순영회장의 재정적 뒷받침 노력에도 축구인자신들의 열성과 능력이 부족했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대동단결을 도모하자는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축구협회이사진이 총퇴진하는 것은 아니나 능력보다 「경력과 관록」에 치중해왔던 과거의 폐습을 일소. 실무중심의 참신한 체질개선을 이룩할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화랑의 침체는 일부 주전선수들이 노령화로 한계에 도달한데다 프로팀 진출등으로 정신적인 불안정에 빠졌기 때문이며 빅 이벤트를 앞두고 체계적인 훈련을 쌓지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축구가 체질에 맞는 전통적인 「힘의 축구」를 외면, 몸을 사리는 안일한 플레이에 치중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앞으로 대표팀의 컬러는 종래의 개인기위주에서 기동성과 팀웍을 강조. 대폭적인 성격개조를 이룩한다는것이 협회의 방침이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데다 피로가 누적, 9일 자택에서 요양을 한 최정영회장은 『축구인들의 불신임을 받지 않는 한 한국축구를 궤도에 올려놓을때까지 헌신해야겠다는 새로운 각오가 생겼다. 널리 의견을 모아 축구재건책을 세우고 과감히 실천해나가겠다』고 새로운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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