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소 간첩 4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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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신성순 특파원】전 소련비밀경찰(KGB)소령 「스타니스라프·A·레프첸코」(41)는 미 정보당국의 조사에서 일본국내에 KGB에 협력하고 있는 일본인 수가 40명이 넘으며, 그 중에는 자민당·사회당 등 정치가와 개개인·언론기관의 간부 등이 포함돼있다고 밝힌 것으로 일본의 마이니찌신문이 6일 워싱턴발 기사로 보도했다.
「레프첸코」는 75년2월 소련의 외교잡지 노보에 프레미아(신시대)의 동경특파원을 가장, 일본에 들어와 KGB의 「적극공작부문」일본책임자로 활약하다 개년10윌 주일미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망명했다.
그가 밝힌 일본국내의 KGB 비밀협력자의 특색은 ▲KGB로부터 자금을 보수·사례형태로 받고 ▲KGB 등 소련의 의향이나 요구를 반영하는 언동을 하며 ▲소련의 컨트롤을 받는다는 인식을 본인자신들이 갖고있으나 ▲KGB 등 소련과의 접촉은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의 활동방법은 실명 혹은 지위, 소련측이 붙여준 암호명칭으로 소련과 접촉하고 보수는 대체로 한달에 십수만 엔부터 50만엔 정도지만 그중 극히 일부는 이 수준을 훨씬 넘는 고액을 받고 있다.
이들과 KGB와의 접촉은 비밀보장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일본공안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특정시간대, 예컨대 일요일 하오6시부터 8시 사이를 택하고 있다.
KGB가 이들의 이용에 벌이고 있는 공작 내용은 ▲일본정부나 과학기술에 관한 정보 ▲일본이 갖고있는 미국에 관한 정보 등을 수집하는 외에 ▲일소 경제관계에서 일본이 소련에 유리한 조치를 취하도록 책동하고 ▲미일간의 마찰과 이반을 도모하며 ▲일 중공접근을 저지하고 ▲일본의 방위력증강을 가능한 한 억제시키고 ▲북방영토반환운동의 견제, 반소감정의 해소 등을 유도하는 것 등으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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