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화제] '노벨상 도전' 과학도 14명 탄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 29일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송봉근 기자

29일 오후 2시 국내 유일의 영재학교인 부산진구 당감동 한국과학영재학교 2층 대강당.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학교의 첫 졸업생 14명을 배출하는 졸업식이 열렸다.

이 학교 풍물동아리 '어우러짐'의 축하 공연에 이어 시작된 졸업식은 축제 분위기였다.

졸업생을 떠나보내는 아쉬움보다는 이들이 모두 국내외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축하하면서 한국을 짊어질 젊은 과학도가 되기를 기원하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2년 5월 영재학교로 지정된 지 3년여 만에 이날 첫 '10대 과학도'를 배출했다.

졸업생 14명은 영재교육과정을 5학기 만에 수료, 2년 6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들은 졸업논문연구를 비롯해 졸업학점 170점을 따고 영어능력시험을 통과했다.

졸업생은 모두 국내외 명문대학으로 진학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1명, 컬럼비아대학 1명, 포항공과대학 1명, KAIST(한국과학기술원) 11명 등이다.

박영수(14)군은 2003년 3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신인 부산과학고 개교 때 12세 나이로 입학해 2년6개월 만에 졸업학점을 모두 이수했다. 최연소 입학, 졸업의 기록을 세우게 된 박군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의 꿈을 품고 미국 MIT로 진학한다.

박 군은 '삼성 해외유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4년 동안 연간 5만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오창현(15)군은 미국 콜롬비아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학교측은 오 군에게 연구비,기숙사비를 지원하고 언제든지 특별지도교수를 배정받도록 배려했다. 오 군은 학교로부터 저명한 과학자나 수학자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도 받았다.그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도 뽑혀 대학 4년 동안 연 5만달러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대항 수학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현석(17)군은 KAIST로 진학했다.

문정오 교장은 "졸업생들이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면서 노벨상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인재로 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02년 5월 영재교육법에 의해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돼 2003년 3월 개교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미국,러시아 등 5개국 9개교의 세계 영재교육기관과 협약,학술과 인적교류를 하고 있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