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실적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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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삼성전자가 29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이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중.장기 실적과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월14일부터 이날까지 보통주 380만주와 우선주 30만주를 사들였다. 보통주 매입에 2조329억원(주당 53만원), 우선주 매입에 1092억원(주당 36만원)이다. 외국인들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주식을 많이 팔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매입기간 직전 외국인 지분율은 54.14%였으나 완료 시점에는 54.19%로 소폭 늘었다. 주가(보통주 기준)도 49만8000원(6월 13일 종가기준)에서 54만원으로 8.4% 올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로 외국인들이 거의 주식을 팔지 않았다"며 "이는 자사주 매입 기간이 끝났지만 과거와 달리 외국인들이 이 회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7월과 8월 실적을 추정해 보면 월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연내에 주가가 60만원선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면서 이 회사의 중.장기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전자.반도체 팀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4분기 초반까지 계속 나아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그러나 고유가가 지속되고 집값 거품 붕괴로 미국 경기가 흔들리는 상황이 현실화하면 4분기 말과 내년 이후의 실적은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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