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지금까지 80회나 헌혈|병원 원목 맡으며 시작,14연째 계속|"수혈자밀려 예약하는 외국의열 부러워"|사랑의 헌혈선교회본부장 박진탁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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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웃을 위해 자신의 피 한방울을 흔괘히 주는 수혈이야말로 예수의 삶을 본받는 가장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입니다.』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의 현헐인식을 오늘의 수준에까지 이끈 한국헌혈운동의 선구자인 사랑의 헌혈선교회본부장 박진탁목사
그는 헌혈이란 누구나 피를가지고 있기때문에 쉽게 할수있는 가장 고귀한 「사랑의 실천행」이지만 아직 헌혈의 인식이 널리 보편화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했다.
서울시청앞 지하철역 구내의 한모퉁이에 조그만 간판을 붙인 「헌혈의 집」이 바로 헌혈선교에 몸담은 박목사의 보금자리다.
대한적십자사의 간호원 한명과 함께 사람의 헌현을 자원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피를 정성껏 채혈하고 헌혈에 대한 각종 문의에 친절히 응해주며 계등을 한다.
박목사의 14년째 계속되는 헌혈운동은 구창·학교 등에 나아가 현혈의 의의와 의학적 상식을 계몽하는 게 활동의 증요핵심이다.
『성직자나 교회는 자신들에 대한 신자와 일반의 존경이 입으로만 외쳐대는 비단결 같은설교에서가 아니라 사랑과 봉사의「몸소 실천」으로부터 비롯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새겨봐야할 것같아요.』
그는 인류를 위해 한방울의 피도 남김없이 모두 쏟아 바쳤던 「그리스도」 가 「나를 본받으라』고 한 성경속의 말씀을 인용, 크리스천이 건강의학에서 허용하는 한의 헌혈을 선뜻하지 못한다면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웃을 위한 헌신과 봉사를 외치는 교회가 많지만 헌혈에 참여하는 데는 아주 인색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박목사는 이같은 경우를 당할 때마다 이론(말)과 실천(행동)이 유리된 교회의 실상에 비애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한다.
또 교파주의에 찌든 편협한 옹고집이 소속 교단을 따져 자신의 헌혈운동을 이방친하며 협조를 꺼릴때는 서글품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다는 것이다.
박목사의 헌혈운동은 서욜 한신대를 졸업한 후 고대부속병원 원목으로 목회를 시작한 68년부터 시작했다.
병원에서 피만 있으면 성공석으로 생명을 구할수 있는 많은 환자들을 목격하고 젊은 크리스천이 앞장서 환자들을 위한 피를 확보해야 겠다는 결심과 함께 헌혈을 본격적으르 연구했다는 것이다.
69년 사단법인 한국헌혈협회를 발족시킨 박목사는 우선 기독교계중심의 인변운동을 전개, 70년 부활주일 서울영락교회에서 본격적인 헌혈운동을 펴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첫 헌혈운동에 호응했던 영락교회와 서울여대는 지금까지 13년째 각각 부활주일·수요일에 거교회적이며 거교적인 헌혈을 헤오고 있다는 것.
朴목사의 헌혈운동은 매주 서울시내 2∼3개교회에 나가 주일예배중 헌혈의 복음을 전파하고 동행한 적십자두·세브란스병원 간호원들이 희망자들의 즉석 채혈을 한다.
현재의 현헐운동대상은 범종파적인 전국교회 및 기독교재 학교, 직장선교회, 일반 등-.
의학적으로 헌혈할수있는 피의 양은 자기소유의 15분의1이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자신의 피 전부를 준것에 비하면 우리가 생명에 하등 지장이 없는 자기 피의 l5분의l을 주는것은 훨씬 적은 것이지요』
현재 80회의 채혈을 기록. 한국 최다량의 헌혈자이기도한 박목사는 피에 대한 너무나도 진한 인식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헌혈을 멈칫거리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박목사가 「헌헐의 집」에서 모으는 사람의 피는 각 서울시립병원에 보내져 빈민환자들에, 우선적으로 무상수혈된다. 『처음엔 헌혈을 권유하다가 친구도 많이 잃었습니다. 부모님도 왜 귀중한 남의 피를 뽑는 일을 권유하느냐고 헌혈운동을 극력 만류하시더군요』
朴목사의 헌혈선교는 지난20일 범교회적인 사랑의 헌혈봉사회(회장 김종대목사)가 창립됨으로써 더옥 공고해졌고 의학적으로 아무 지장이 없는 2개월 1회 채혈의 정기헌혈자등록 캠페인에 들어갔다.
보혈을 그리스도적인 ??혈로바꾸어놓은 박목사는 『헌혈자가 너무 밀려 미리 전화예약을 해야하는 호주와 같은 수준이 될 때지 헌혈운동을 계속하겠다』면서 전교회가 1년예산의 1%정도는 교회의 사회구원을 위한 헌혈운동에 할애할 것을 촉구했다.<이각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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