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호, 호화 전용기 타고 한국 다녀가 브레즈네프 장례식 참석 귀로에 들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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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의 10대 재벌 중 한 사람인 옥시덴틀 그룹회장 「아널드·해머」씨(85) 부부가 세계적인 부호다운 제트전용기(사진)로 한국을 다녀갔다.
「해머」씨의 전용기는 보잉727기로 국내에선 서울∼부산, 서울∼제주간을 운항하는 3발 제트기와 같은 기종.
여객기로선 1백17명을 태워 나르지만 「해머」씨의 전용기엔 승무원 6명과 승객8명 등 탑승인원은 모두 14명이어서 재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전용기 내부는 후미에 침실과 식탁·스탠드바가 있고 앞쪽에 전용실이 배치돼있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과도 즉시통화가 가능한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샤워시설이 있는 것도 일반자가용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30년대 소련의 석유개발에 손으대 미국안의 소련통으로 알려진 「해머」씨는 민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브레즈네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 장례식에 참석한 뒤 귀로에 정부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사업관계와 88올림픽 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입국, 24일 낮12시20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전용기가 단 3일간 머물면서 지불한 착륙료·정류료·지상조업료 등 공항이용료만도 1천8백30달러(한화 1백40만원)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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