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대출 최대한 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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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연말을 앞두고 은행창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최근 한은은 연말총통화증가율 30%선을 지키기 위해 각 시은에 대해 기존대출금의 회수범위 안에서만 대출을 하도록 지시, 신규대출을 일체 중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기존대출금의 회수에 적극 나서는 반면 대출기한의 연장이나 신규대출 등은 최대한 억제하고있다.
연말 총통화증가율 30%선을 지키려면11, 12월 두 달 동안의 총통화(M2)공급 여유 분은 약 1조원 남짓으로 그리 빡빡한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추곡수매자금의 방출 등 정부부문에서 11, 12월 두 달 동안 7천억 원 이상의 많은 돈이 집중적으로 풀려나가기 때문에 해외부문에서의 통화환수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각 시중은행들을 통한 민간신용공급이 큰 압박을 받게된다.
한은관계자는 지난해11,12월에 공급된 민간신용은 모두 1조2천억원정도 규모였으나 올해에는 세수결함·재정적자폭의 확대 등으로 정부부문에서의 통화압박이 지난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민간신용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자금사정은 최근의 어음부도율이 올 들어 가장 낮은 0·04%까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결코 어렵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지만 낮은 금리로 인한 자금의 가수요 때문에 특히 일반가계가 은행돈을 빌어쓰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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