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 옆에 텃밭·쉼터 … 쏟아진 미래도시 해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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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서울 플라토 미술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경택·이동희 팀이 ‘서울 피노키오’를 발표하고 있다.

‘공공 공장(Public Workshop)’부터 ‘자동차 공유 앱(Carshare App)’까지, 젊은 건축가들이 보다 살기 좋은 미래 도시를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비탈이 심한 아현동에 슬라이드를 설치해 차 없는 이동 통로를 만들고, 가로수·세로수길에 텃밭과 쉼터를 포함한 5가지 차량 공간을 제안했다. 재단법인 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가 2009년부터 열어온 설계공모전 ‘헤리티지 투모로우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순서는 기존 응모-시상제도를 버리고 제안서 선발자로 이뤄진 워크숍을 열어 이런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플라토 미술관은 ‘적은 차 나은 도시(Less Cars, Better City)’를 주제로 한 집단 토론장이었다. 심사위원인 조민석씨의 건축전 ‘매스 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 들머리 ‘링돔’에서 워크숍이 열렸다. 1차 선발된 5개 팀이 각기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진행을 맡은 조민석 건축가 외에 박경 캘리포니아대 교수, 이경훈 국민대 교수, 노명우 아주대 교수, 이원목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쓴소리와 격려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일종의 멘토 구실을 한 패널들은 젊은 건축가들에게 ‘좀 더 과격하고 진취적이며 센 상상력과 현실 타파 에너지’를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자전거, 보행도로 확보 등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올 공모전은 오는 20일 아름지기 사옥에서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연 뒤 내년 3월 최종 수상자를 발표하고 전시회를 연다. 02-741-8374(arumjigicompetition.org)

  글·사진=정재숙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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