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철강업계…상반기 실적 19개사 악화 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로가 있는 포스코는 매출.영업이익.매출원가율 등 대부분의 경영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아졌지만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철강협회는 12월 결산법인을 기준으로 국내 철강사 20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가 22.1% 늘어난 데 비해 나머지 19개 업체는 9.2% 늘어난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포스코는 지난해보다 59.6% 늘어난 3조5042억원이었지만 포스코를 제외한 19개 업체들은 1조121억원으로 16.0%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로제강 업체들은 6109억원으로 20.7% 줄었고, 냉연도금 업체들은 2322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강관 업체들은 807억원, 특수강 업체들은 793억원으로 각각 0.2%와 0.4% 줄어들었다.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은 포스코는 63.6%로 지난해보다 7.0%포인트 낮아져 그만큼 남는 장사를 했다. 하지만 나머지 업종은 매출원가율이 전기로제강 83.1%, 냉연 도금 88.7%, 강관 84.7%, 특수강 92.1%, 선재 가공 83.6% 등으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철강협회 오금석 기획관리팀장은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나빠진 것은 지난해 철강 경기가 워낙 좋았던 탓도 있다"며 "건설 경기가 살아날지가 하반기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