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등 국산농산물로 비만 억제 물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충남동물자원센터 복성해(건양대 교수) 박사는 감귤류의 껍질과 인삼.치커리 등 국산 농산물로 비만과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 추출물을 이용해 '웰빙 햄버거'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나 패스트푸드 등에 이 추출물을 첨가할 경우 살이 찌거나 혈중 콜레스테롤이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 박사는 "비만 억제 물질은 음료수에 타 먹을 수 있고, 돼지고기.쇠고기 등에 뿌려 먹을 수도 있다"며 "모두 국산 농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농축산업 진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 박사는 80명을 반반씩 나눠 실험했다. 40명은 웰빙 햄버거를 매일 콜라와 함께 점심으로 먹었으며, 나머지 반은 일반 햄버거를 그렇게 먹었다.

그 결과 웰빙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의 간기능수치(GOT)는 일반 햄버거를 먹은 사람에 비해 20%가 낮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은 9%, 중성지방은 45% 낮았다. 쥐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복 박사가 개발한 추출물을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체중이 6 ~ 11%, 복부지방은 28%, 중성지방은 62%, 콜레스테롤은 25%가 적었다. 복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국제.국내 특허를 215건 출원해 그중 96건을 등록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