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내수 국산차 판매 제자리, 수입차 고성장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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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판매는 제자리인 반면 수입차 판매는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7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자동차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국내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165만 대로 올해(161만 대)보다 2.5%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산차와 수입차별로 나눠보면 명암이 갈린다. 국산차는 올해 추정치와 같은 14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부채 부담과 소비심리 위축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내년이 신차 출시와 10년 이상 노후 차량 증가가 맞물리는 시기라는 점은 기대할만하다. 노후 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총 6종의 국산차 새 모델이 출시된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ㆍ투싼ㆍ에쿠스,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ㆍK5,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다. 10년 이상 노후 차량은 올해 10월 현재 674만 대로 전년동기(659만대) 대비 2.3% 늘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부터 2000cc가 넘는 중형차의 개별소비세 인하(6%→ 5%)도 판매의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차는 내년 25만 대가 팔려 올해(21만 대)보다 판매량이 19% 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20%)와 올해(29.7%)에 이은 고성장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차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7.3%로 올해(15%)보다 2.3%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의 수출 전망은 내수보다 낫다. 내년 국산차 수출량은 310만 대로 올해 추정치(305만 대)보다 1.6% 늘 전망이다. 올해와 지난해 2년 연속 감소세에서 증가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금액으로 볼 때 내년 수출액은 512억 달러로 올해(496억 달러)보다 3.2% 늘 것으로 보인다. 북미 수출의 꾸준한 증가와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1500cc이하 3.3%→1.6%)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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