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불교도들 한마음 평화 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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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8일 오전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 법요식에서는 종정 법전(法傳)스님과 총무원장 법장(法長)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5천여명이 부처님 오신 뜻을 기렸으며, 평양 광법사 법요식에서는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위원장 등 5백여명의 불자가 참석해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했다.

법전 종정은 퇴옹 성철 스님 이후 종정이 초파일 법요식에 나오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이날 법요식에 참석, "한 생각 어둡게 가지면 전도(顚倒)는 그치지 않을 것이고 한마음 밝게 가지면 정토의 길이 열려 눈 먼 거북이는 종(鐘)을 쳐서 천안(千眼)을 이루고 앞산 뻐꾸기는 겁외가(劫外歌)를 부를 것"이라는 법어를 주었다.

법장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우리 모두는 미혹의 어두운 무명(無明)을 걷어내고 오늘 밝힌 연등 불빛처럼 따뜻하고 밝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그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북의 불교도들은 특히 이날 채택한 공동 발원문에서 "전쟁의 위험을 막고 조국통일의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일념에서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한마음 모아 부처님 앞에 삼가 서원을 올린다"고 다짐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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