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패션 매장도 디지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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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패션과 정보기술(IT)의 결합이 제품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신 IT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역에 있는 ‘빈폴 딜라이트점’은 국내 첫 디지털 패션 매장이다. ‘디지털 미러’는 거울 앞에선 고객이 제품을 입고 한 바퀴 돌면 그 모습을 저장해 옷을 입었을 때 뒷모습까지 보여준다. 무선 주파수 인식 기술(RFID)을 접목한 ‘디지털 옷걸이’를 들면 제품에 대한 가격·소재, 모델이 입은 사진 등이 바로 앞에 달려 있는 대형 TV 모니터에 나타난다. 또 고객이 있는 곳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한 ‘무선 결제 단말기’를 도입해 고객이 돈을 낼 때 길게 줄을 서는 일도 줄였다. 첨단 IT의 시연에 이곳을 찾은 해외 관광객도 늘고 있다는 게 매장 측의 설명이다.

 미국의 픽앤텔은 매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전신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친구들과 SNS로 공유할 수 있다. 이를 본 친구들은 ‘좋아요’나 ‘싫어요’를 선택할 수 있는데 ‘싫어요’를 선택할 경우 색상이나 스타일·가격 등 맘에 들지 않는 이유를 입력할 수 있다.

  이런 IT서비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해 매장의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것은 물론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빈폴 딜라이트점의 매출은 디지털 패션 매장으로 변신한 이후 5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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