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스톤스 '60대 로커'들 31번째 세계 순회공연 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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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 롤링 스톤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공연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스 리처드스, 믹 재거, 찰리 와츠. [보스턴 AP=연합뉴스]

세계적인 록그룹 롤링 스톤스가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야구경기장 펜웨이파크 공연을 시작으로 서른 한번 째 세계 투어에 나섰다.

리드 싱어 믹 재거(62)를 비롯해 기타의 키스 리처드스(61), 드럼의 챨리 와츠(64) 등 오리지널 멤버 세명 모두가 60대 '노인'들이다. 그룹에 합류한 지 30년 된 기타의 론 우드가 최연소로 58세다. 그러나 아직도 인기는 전성기 때 못지 않다. 행사 주최 측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몰려 미국 내 공연표(가장 비싼 것이 450달러)가 거의 매진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단 43년을 맞는 롤링 스톤스의 이번 공연은 8년 만에 내는 앨범 '더 큰 빅뱅'(A Bigger Bang )의 홍보를 위해 기획됐다. 이번 공연이 미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노래가 새 앨범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위트 네오콘(Sweet Neo-Con)'이라는 제목부터 조롱조다. "어떻게 그렇게 잘못할 수 있나요? 내 사랑 네오콘. 펜타곤(미 국방부의 별칭)의 그 많은 돈들은 다 어디 갔나요?"라는 가사는 부시 측근들의 신경을 상당히 자극할 것 같다.

믹 재거는 공화당원인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이 같은 가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미국 언론에 밝혔다. 16개의 곡이 담긴 새 앨범은 9월 6일 미국 전역에서 일제히 발매된다. 롤링 스톤스는 정치색 짙은 노래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을 빚어왔다. 2년 전 롤링 스톤스의 세계 순회 공연 당시 관객수는 300만명을 넘었었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에도 그 이상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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