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핵심은 제어 칩 자체 반도체연구소까지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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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에가시 타케히사(八重武久.62.사진) 도요타자동차 기술담당 이사는 차세대 승용차인 하이브리드카 개발 주역의 한 사람이다. 한양대 학부.대학원생에게 '하이브리드카의 미래'에 대해 강연하기 위해 서울에 온 그를 19일 만났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배출가스는 줄이고 연비는 크게 높인 차종.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고 대중화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 의문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야에가시 이사는 하이브리드카의 시장 가능성과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의 핵심은 모터의 출력을 증가시키는 기술과 엔진.모터를 제어하는 반도체 설계 능력이라고 밝혔다. 자동차회사가 기존의 모터뿐 아니라 칩설계기술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를 위해 90년대 중반에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했다.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승자는 '기술의 크로스 오버'에 누가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실제활용도에 대한 의문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는 발표 연비에 비해 실제 연비가 50~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해도 그의 자신감은 확고했다. 야에가시 이사는 "연비는 겨울철 히터를 작동하기 위해 엔진을 계속 사용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나빠졌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하이브리드카가 차세대 차량의 주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도요타는 앞으로 디젤 트럭.버스까지 전 차종에 걸쳐 하이브리드카를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요타는 시스템을 일부 자동차 회사에 보급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중국에도 하이브리드카 공장을 짓는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2010년 연간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팔고 내년 8월부터 국내에서도 시판할 예정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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