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빈곤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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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종기=그것은 정부쪽에 문제가 더 많은것 아니겠어요. 상대가 문제의 핵심을 피하고 그저 그자리나 모면하려드니 이쪽에서도 공론이 나오게되고 옆길로 빠지는 경우가 왕왕 생기죠.
▲이동진=국회가 노력하는만큼 정부도 노력해야 합니다. 야당이 인기발언을 하는 것은 장관이 진실한 답변을 하지않기 때문에 미워서 더 그러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이종찬=일부 의원중에는 아직도 지역대표·직능대표의 범주를 못벗어나는 발언을 일삼더군요. 철학없이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발언을 하는 행태는 고쳐야합니다. 물론 정부쪽 답변태도도 문제가 많아요. 「연구검토」 현장모면식의 폐습을 말도록 정부측에도 여러번 지적했읍니다만 정부쪽에서는 『반쯤 바보처럼 굴어야 잘 넘어간다』는 말도 하더군요.
▲임종기·이동진=한마디로 총리이하 각부 장관에게서 철학의 빈곤을 느꼈읍니다. 큰 문제들에 대해 자신이나 정견이 있어 보이지도않구요.
▲이종찬=장관은 세부적인 것은 몰라도 돼요. 우리가 장관에게 요구하는 것은 정확한 방향이지 세부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임종기=지난날의 국회의원은 상식으로 그럭저릭 정치활동을 할수있었읍니다. 그러나 이제는 행정도 전문화해가고 있고 사회구조와 현상도 복잡해져 상식만 가지고는 국회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때가 됐어요. 이점은 각당이 공천과정에서부터 유의해야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따라서 의원들도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겠죠.
▲이종찬=옳은 지적입니다. 그리고 당도 보다 확고한 정강정책과 방향을 가지고 의윈들에게 삼투되도록 하는 노력을 좀더 할 필요가 있는 것같습니다. 그렇지 못하니까 의원들이 위상을 제대로 못잡고 발언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그중에는 의원직을 소화할만한 양식과 품위가 못미치는 사람도 있겠죠.
▲이동진=국민당은 의석이 적기때문에 그저 1당백으로 싸우라고말하고 있읍니다만 가지많은 나무바람 잘날 없다고 그 문제는 큰당들이.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할 겁니다. 민정당 의원들도 인기발언을 더러 하던데요. 재정 형편을 도외시하고 여당의원이 농민 자녀들의 학비감면을 주장하는 것도 그런예가 아닐까요.
▲임종기=야당의원들이 정말 알찬 발언을 하려면 우선 정부가 공개행정을 하고 여야가 균등히 정보원에 접할수 있어야합니다. 야당은 내용있는 질문을 하려해도 자료가 없어 겉돌고 여당은 자료가 있어도 하고싶은 말을 못하는 실정이 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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