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이슈] 간행사 비용만 30억 "호화판 연회" 비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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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민족대축전의 민간 부문 행사에만 3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 비용의 상당부분(최대 25억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주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장이 19일 밝혔다.

남측 공동준비위 측이 밝힌 내역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막식 등 행사 비용 12억~17억원을 비롯해 ▶식비 2억~3억원▶숙박비 2억~3억원▶교통비 2억원▶홍보비 1억~2억원이다. 특히 특급호텔에서 먹고 자는 데만 최대 6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드러나 남북 교류행사가 지나치게 소비적으로 치러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행사에는 북측 대표 182명과 해외동포 214명, 남측 422명 등 820여 명이 참가했다.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과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참가한 당국 간 별도행사의 경비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자는 "중국식 최고급 요리인 불도장(佛跳墻)과 자연송이 등이 나온 연회에 대해 호화판이란 국민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공동의 8.15 행사는 2001년 평양의 8.15 통일대축전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치러져 왔으며, 올해에는 6월 장관급회담의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남북 당국 대표단도 함께 참가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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