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동네] 김산의 '아리랑' 개정3판 나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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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의 '아리랑' 개정3판 나와

1984년 첫 번역된 '아리랑'(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동녘, 512쪽, 1만5000원)의 개정3판이 최근 출간됐다. 초판이 나올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주인공 김산(본명 장지락)이 님 웨일즈와 함께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번역자도 '조우화'라는 가명 대신 본명을 실었다. 김산이 27세 때 감옥에서 찍은 강인한 인상의 사진도 새로 수록했다. 지금까지 약 20만권이 팔렸다. 김산이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초판은 나오자마자 금서 목록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우리 사회의 큰 변화를 다시 살펴보게 하는 대목이다.

'조선학술원'의 태동, 분화 그리고 해체

한국 사학계의 원로 김용섭 전 연세대 교수가 '남북 학술원과 과학원의 발달'(지식산업사, 256쪽, 1만5000원)을 펴냈다. 남한의 학술원과 북한 과학원의 공통 뿌리인 '조선학술원'의 태동과 분화 과정을 되짚어본 책이다. 조선학술원은 1945년 8월 16일, 일제의 식민지배를 벗어난 바로 다음날 서울에서 설립됐다. 좌.우.중도학자들이 함께 결성해 1년 동안 활동을 하다가 해체됐다. 김 교수는 "향후 통일 국가의 통합 학술원.과학원 구성에 있어 조선학술원 시절의 좌우합작에 따른 학술원운동이 소중한 경험으로 참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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