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불임시술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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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돌이 고양이 불임시술 장면. [대덕구청 제공]

대전 대덕구는 떠돌이 고양이를 붙잡아 불임시술한 뒤 풀어주는 사업을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추진한다.

구는 올해 144 마리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인 뒤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200마리를 시술, 자연적으로 고양이 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고양이를 발견한 주민이 동사무소에 신고를 하면 구청이 틀로 포획, 불임시술.기생충 구제.광견병 접종 등을 한 뒤 붙잡은 지점에 다시 놓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불임 시술비는 마리 당 4만원이 든다.

구청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최근 떠돌이 고양이가 크게 증가,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훼손해 환경을 해치고 각종 바이러스나 기생충을 사람에게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발정기 때 괴상한 울음소리로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는가 하면 갑자기 도로에 나타나 교통사고의 위험을 불러 오기도 한다.

구청 관계자는 "고양이는 애완견과 달리 가정에서 사육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분양하는 대신 다시 놓아준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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