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추수감사절 하루 뒤인 매년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을 기념하여 ‘Black Friday’ 라는 날이 있다. 이전부터 Black Friday동안에는 많은 상점들이 금요일이 시작하는 자정 혹은 개점 시간부터 하룻동안 많은 물건을 할인하는 날로 기억되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높아진 기대치와 인터넷 쇼핑의 개발로 인해 전통적인 Black Friday의 모습은 갈 수록 사라지고,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아울렛 및 편집샵을 비롯한 많은 상점들은 금요일 며칠 전 혹은 전 주에 할인을 시작하거나 (하루 전 할인 행사를 앞당기는 상점 때문에 ‘Black Thursday’라는 명칭이 생기기도 하였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해 대거 할인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하지만 뉴욕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Black Friday를 기다리며 하루 전날부터 전자상가 Best Buy 앞에서 길게 줄을 서고, 금요일 자정이 되어 Macy’s의 문이 열리자마자 앞다투어 할인 물건을 집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뉴요커가 생각하는 Black Friday의 모습은 어떠한가? 뉴욕의 Black Friday 시즌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상점은 어디인가?
필자는 처음에 뉴욕에서 Black Friday를 맞이할 때 쇼핑의 메카인 소호의 거리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친구들과 함께 추수감사절 맞이 저녁을 먹고 밤이 되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쇼핑을 나가려는 찰나, 소호에 위치한 대형 전자상가Best Buy와 편집샵 Urban Outfitters 앞에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이야기로만 들었던 미국 Black Friday의 광경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더구나 줄이 길게 선 상점에 입장하면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없으니, 제대로 된 쇼핑을 하고 싶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가게를 찾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단적인 예로 많은 물건을 건질 것을 기대에 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Best Buy나 Macy’s, Barneys New York등의 쇼핑몰을 가게 되면 사람들에 치이게 되고 원하는 물건은 재고 자체가 없거나 맞지 않는 사이즈만 남아 소비자들에게 아쉬움만 선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Black Friday 시즌에 뉴욕에서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자상가나 대형 쇼핑몰이 아닌 SPA 브랜드를 노리는 것이다. ZARA, Banana Republic, H&M 등의 SPA 브랜드는 큰 백화점에 비해 사람들이 비교적 덜 모이는 편이고 이로 인해 편한 쇼핑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원체 옷의 가격도 저렴한데 Black Friday를 맞아 세일을 하는 덕분에 상당수의 옷을 헐값에 구매할 수 있다. 두번째로 큰 맘 먹고 뉴욕 옆 뉴저지에 위치한 Woodbury Outlet에 방문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이다.
Woodbury Outlet은 여러가지 명품 브랜드를 정가보다 싼 값에 판매하는 가게가 한 곳에 모인 실외 아울렛으로, 뉴욕 내 터미널인 Port Authority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Woodbury Outlet은 실외인데다가 규모가 매우 커 실내 백화점에 비해 비교적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Woodbury Outlet역시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Black Friday에 수천명의 사람이 모인다고 하니 아울렛 옆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해 아침일찍 일어나 쇼핑을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 점 염두해 두자.
마지막으로 Black Friday가 아닌 3일 뒤 인터넷 쇼핑을 하는 방법이 있다. 상당히 많은 인터넷 쇼핑몰은 Black Friday후의 월요일에 ‘Cyber Monday’ 를 기념해 대다수의 물건을 헐값에 판매한다.
이는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만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Cyber Monday동안 Amazon이나 Barneys Warehouse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좋은 물건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곤 한다.
김성준
New York University
신문방송학 (M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