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50대 사업자, 적자 생활 탈출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Q 서울 송파구의 김모(55)씨는 작년 말 회사를 퇴직하고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딸이 있다. 보유 자산은 14억원 정도인데, 1억원의 빚도 있다. 요즘 사업 경기가 나빠 수입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금융자산에서 이자가 나오긴 하지만 월 900만원 가량 되는 지출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딸을 결혼시켜야 하고 부부의 노후준비도 해야 한다. 어찌하면 좋은지 물어왔다.

A 김씨는 퇴직후 벌인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모자라는 생활비는 보유 금융자산을 헐어 쓰고 있다. 매달 700만원씩 인출할 때면 어렵게 모은 재산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 피가 마른다.

 김씨네가 가계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먼저 지출부문부터 손봐야 한다. 현역 때 수입의 5분의 1밖에 안되는데도 지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잘못됐다.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득은 2013년 기준 4676만원, 평균지출은 3151만원이다. 월간 단위로 390만원의 소득에 지출은 262만원인 셈이다. 김씨네는 200만원 수입에 생활비가 무려 600만원이다. 생활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자. 그런 다음 거주지를 수도권으로 옮겨 빚을 갚고 현금흐름이 나오는 금융상품을 활용한다면 적자살림 탈출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 팔면 5억원 이상 현금 생겨=김씨네는 거주 중인 아파트를 월세나 전세놓고 경기도 덕소 등의 서울 외곽에서 전세로 거주할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현재의 소득 구조를 감안할 때 이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아파트를 팔 것을 제안한다. 덕소에 99㎡형대의 새집을 구해 이사하고, 남는 돈으로 은행대출금을 갚고나면 약 5억5000만원의 현금이 생긴다. 이 돈을 금융상품에 굴리면 요즘 금리로 월 200만원 이상의 이자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즉시연금·월지급식 ELS서 월 230만원=추천 상품은 먼저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즉시연금이다. 즉시연금은 연금수령방법에 따라 상속형과 종신형으로 구분된다. 상속형은 매월 세금없이 이자만 받다가 만기에 원금을 회수하게 된다. 도중에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잔여 잔금과 사망보험금이 유족에게 돌아간다. 종신형은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게 되는데,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 안정적인 연금수령이 가능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일반 가입자 입장에선 상속형보다 낫다. 저금리로 인해 즉시연금의 공시이율도 하락추세이긴 하나 가입기간에 따라 1.5~2.5%까지 금리 최저보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김씨네는 현금흐름을 늘리는 게 급선무이므로 종신형을 권한다. 2억원을 가입하면 현 공시이율 3.88%기준 매월 84만원이 나온다.

  나머지 3억5000만원으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다면 세후 월 148만원의 이자 수령이 가능하다. 코스피와 홍콩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가입시의 기준지수보다 35%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6%의 이자를 준다.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과 중복되는 보험상품은 정리=즉시연금과 ELS만 가지고 노후자금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불입중인 연금저축상품을 활용하고 새로 이사갈 덕소 아파트를 주택연금에 든다면 부족자금을 얼추 메울 수 있다. 현재 3억원대의 아파트를 만 60세부터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82만2000원의 연금이 나온다. 주택은 그동안 상속 개념이었으나 요즘 노후대비를 위한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겠다는 노인층 비율이 최근 2년새 5% 줄었다. 실손보험은 중복보상이 안된다. 가입한 보장성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을 살펴 실손보험과 중복보장되는 보험은 정리해야 한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WM팀장,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WMC센터 PB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