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착촌 철수에 사상 첫 합동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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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7일 이스라엘은 군과 경찰 등 병력 5만5000여 명을 동원해 역사적인 가자 지구 철수작전을 시작한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32년 만의 최대 군사작전이다.

군사작전이 끝나면 가자 지구의 공식적 해방일은 17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철수는 안타깝지만 중대한 일"이라며 신속한 철수를 다짐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 정착민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테러의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도 이날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지구 등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는 과격파들의 요구를 무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을 지원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군인 7500명이 정착촌 주변에 배치됐다.

이.팔 양국 군대가 합동작전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 16일 이스라엘 정부는 군.경 2만여 명을 정착촌에 투입했다. 불도저와 전기톱을 앞세운 경찰 수십 명은 정착촌 진입로에서 철거 반대파 주민들이 잠그고 있는 문의 걸쇠를 전기톱으로 절단해 집 문을 강제로 열었다. 뒷문은 경찰의 불도저에 깔려 뭉개졌다. 정착촌 내 한 대대장은 "시위대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어 군 작전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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