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고 끝낸다" 사우디와 설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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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수비를 강화하며 역습을 노릴 것이다. 밀집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득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역습을 어떻게 무력화할지 방법을 찾아 대비하겠다."(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동아시아대회 때는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긴장을 하고 경기에 임하면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차두리)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이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A조의 한국(3승1무1패)과 사우디(3승2무)는 이미 본선 티켓을 딴 상태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무대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동아시아대회 이후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축구협회는 사우디전이 끝난 뒤 기술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따라서 본프레레로서는 이 경기가 경질까지도 각오해야 할 벼랑 끝 승부다.

대표팀은 3월 담맘에서의 0-2 완패에 대한 설욕과 동시에 16년 만에 사우디전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월드컵 예선(2-0승) 이후 2무2패에 그쳐 16년간 사우디를 이겨보지 못했다.

이번 경기 결과는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2월 본선 조추첨은 역대 월드컵 본선 성적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토대로 8팀씩 1~4그룹을 편성한다. 한국이 FIFA 랭킹을 최대한 올려 3그룹에 편성된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4그룹 한 팀과 같은 조에 들 수 있다.

공격 선봉에는 프랑스에서 날아온 안정환(FC 메츠)이 원톱,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FC 서울)과 '아우토반'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양 날개로 출전한다. 장염에 걸린 이동국을 대신해 선발출장할 안정환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1년여 만에 A매치 골을 노린다. 14일 남북 통일축구에서 멋진 골을 넣어 오른발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린 박주영은 A매치 3번째 골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알카타니를 앞세워 골을 노린다.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은 "큰 부담은 없다. 본선에 대비해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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