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항·대만 등 아주 개도국시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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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앞으로 서기2000년까지 싱가포르·홍콩·대만·한국 등 아시아개발도상국들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며 한국은 경제규모(GDP기준)로 82년의 세계 28위에서 90년 21위, 2000년18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금융전문지 유러머니지가 세계 각 국의 경제현황과 전망을 분석한 바에 의하면 대만은 한국보다 여전히 우세해 82년 26위에서 90년에 16위 2000년에 16위로 앞질러간다.
올해 한국의 경제발전(성장률과 물가·환율·수출·국제수지 등 5가지 지표에 점수를 주어 그 정도를 측정했음) 은 경쟁상대국인 홍콩 (10위) 대만 (7위) 보다 앞설 것으로 보이나 1차 석유파동이후 74∼82년까지 계속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불균형이라는 큰 문제를 안고있다.
이 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위의 경제발전도를 보였다.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와 홍콩·대만·말레이시아는 74∼82년 간 경제활동이 활발, 실적기준으로 볼 때 2위에서 5위까지를 차지, 신흥공업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저임금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했었다.
세계 81개국의 82년 GDP규모를 크기 순위별로 보면 미국이 1조7천9백65억 달러 (75년 불변가격)로1위, 일본이 6천2백31억 달러로 2위이며 한국은 3백23억 달러로 28위.
전체적으로 볼 때 아시아지역 신흥공업국들은 세계 경제에서 혜성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홍콩은 현재 40위에서 2000년에는 20위로 20단계나 훌쩍 뛰어오르고 다음 대만이 16단계, 한국이 10단계씩 올라 이들 3개국의 GDP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게 된다.
이들 3개국 다음으로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가 각각 4, 5, 6위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7위 키프러스에 이어 8위 인도네시아, 9위는 필리핀 등이 차지해 앞으로 18년 후에는 아시아신흥공업국들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외채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멕시코의 GDP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못해 순위도 10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1위에서 4위까지 차지하고있는 미국·일본·서독·프랑스는 오는90년이나 2000년에도 꿈쩍 않고 현 수위를 지켜나간다.
그러나 이들 세계 총GDP에 대한 4개국의 비중은 올해 57%에서 2000년에는 52%로 축소된다.
선진공업국 전체의 GDP규모도 같은 기간에 82%, 2000년 미국의 경제규모는 여전히 세계 제1을 자랑하지만 일본과의 격차는 좁혀진다. 올해 일본의 경제규모는 미국의 38%정도이지만 2000년에는 50%에 이를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은 국민총생산(GNP)에서 요소소득의 대외이동을 고려 안한 국내생산 총액을 말한다. 소득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GNP에 비해 GDP가 작고 지불이 더 많은 나라는 오히려 GNP가 낮게 나타난다.
따라서 GNP보다 실질국민생산의 변화를 더 잘 반영하는 지표로 쓰이며 선진공업국들은 주로 GDP개념을 많이 채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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