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2백만원|김재박, MBC에 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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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재박(28·lm74㎝·70㎏ 사진)이 마침내 월급 2백만원짜리 프로야구선수가 됐다.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때문에 프로입단을 미뤄온 김재박선수가 추석전날 전격적으로 MBC청룡에 입단한 것이다.
김재박이 받은돈은 계약금 2천만원, 연봉이 2천4백만원. OB의 박철순투수와 같은 특A대우다.
김재박은 MBC청룡에 입단하면서 단 두가지조건만을 제시했다. 즉 최고의 대우를 해줄것과 아마야구시절과 같은 「배번7」을 달라는것. MBC청롱으로서는 2일 하오6시30분 대구에서 삼성라이온즈의 후기리그 우승에 브레이크룰 걸수있는 일전을 남기고있어 그렇게 어려운 요구가 아니었다.
최고의 대우는 김재박이 세계아마야구대회 한일전에서 동점으로 이끈 절묘한 스퀴즈, 그리고 발군의 수비등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또「배번7」은 마침 아무도 사용치 않고 있던 번호.
이래서 김재박은 프로유니픔으로 바꿔입었다.
1남2녀의 아버지인 김재박은 청룡입단에 심적인 고통이 적지않았다고 털어놨다.
그것은 76년부터 몸담아온 한국화장품에서 최소한 이달말에 끝나는 실업야구추계리그만을 마쳐주기 바라기때문이었다는 것. 또 세계야구를 우승으로 이끈 동료 이해창(청룡입단예정) 과 심재원포수(롯데입단)등이 행동을 통일하기로 약속을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청룡이 대삼성전을 의식, 너무나 강력하게 요청하기 때문에 이제 프로야구가 끝나는 판에 뛰어들어야했다고.
청룡은 지난8월26일 삼성에 몰수게임을 당한것도 있고 또 유격수이던 정영기가 부상, 조호로서는 부족함을 느끼고있어 김재박의 입단은 하루가 바쁜 실정이었다.
김재박은 77년 실업야구 7관왕을, 그리고 이해 한국이 우승한 제1회 슈퍼월드컵대회(니카라과)에서 3관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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